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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동네 고양이. 한숨과 눈물.

話/フォト

by 솔앙 2016. 10. 23. 20:5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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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 며칠 계속 찬바람이 심하게 불었다.

비도 내렸다.

고양이 밥 챙겨주는 아주머니께서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주셨지만

집처럼 따뜻하지는 않을 것이다.


오늘도 볕 좋은 화단 한 켠에 엄마와 아이들이 나와있다.


나는 평소처럼 사진을 찍었다.

그런데 이상하다.


아무리 아가들을 세봐도 5마리가 안 된다.

4마리 뿐이다.






있는 4마리도 상태가 그렇게 좋지많은 않다.


3일 전 봤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.


가장 아파보이는 한 아이는 눈 두 쪽 모두 거의 뜨지 못하고

며칠 전, 내가 지켜본다고 잠못들며 나를 경계하던 아이는 한쪽 눈이 눈꼽 때문에 아예 떠지질 않는 모양이다.







추운 며칠간 아이들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것 같다.

고양이 감기인 허피스에 걸린 것 같은 얼굴들.



캔이라도 가져다 주려고 집에 들러 캔을 가지고 나가 부어주고 돌아서는데


아까 안 보이던 아이 하나가 아가들 무리에서 떨어져 고양이들 지나다니는 길목에 누워있다.

너는 왜 혼자 거기있어, 이리 와서 이거 먹어.. 하며 쳐다보는데...

이미 아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.


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..

경비아저씨에게 묻어달라고 부탁드리러 이야기하러 경비실에 다녀왔다.


마음을 다잡고 다시 그 자리에 가 아이의 얼굴을 보니

얼굴은 깨끗하고 너무 편안해보였다.


3일전만 해도 꼬물거리는 생명이었는데

어쩌다가 이 자리에 이렇게 누워있는걸까.


아이들이 모여있는 화단 끝자락에서 멀지 않은 곳.

아이들의 엄마도 오가다가 분명 봤을 그곳.

이 아이들보다 먼저 태어나 벌써 청소년이 다 되어가는 다른 형제들도 오가며 봤을텐데..


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도

아픈 아이에게도

해줄 수 있는게 너무 없어서..

미안하고 슬펐다.

나오는건 정말 한숨과 눈물 뿐.



어떤 아이인가 사진중에 찾아보니 이 아이이다.

뒤에 있는 아이.


앞에 있는 아이는 지금 상태가 가장 안 좋은 아이이고...


 


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.

조심해서 가.....


정말 너네들을 어떡하니...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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