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일찍 내려다보니 아가들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다.
혹시 엄마가 있을까 싶어서 츄르 들고 카메라 들고 출동!
헉, 누가 왔어!
뒷걸음질 슬금슬금.
응? 아줌마는 누구세요?
엄마는 지금 없어요!
엄
얘네들은 다 지금 자요.
근데 나도 졸려요...
계속 경계하면서 꾸벅꾸벅 졸길래 편히 자라고 자리를 피해줬더니
아가들 사이로 파고들어 잔다.
집을 좀 만들어줘야할텐데..
밥자리에 사료를 한 컵 부어주고
결국 엄마는 못 만났네...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.
현관 뒷문에 앉아 이렇게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.
1층 베란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.
아마 1층 아주머니가 가끔 먹을걸 베란다로 던져주시는 모양이다.
날 알아보고는 슬금슬금 걸어오는 어머님.
고양이 자세로 하품도 크게 하고.
요렇게 앉았는데 내가 계속 사진만 찍으니까 야옹야옹한다.
먹을껄 내 놓아랏!
주머니에 있던 츄르 하나 꺼내서 줬더니 순식간에 찹찹.
아줌마가 사진찍느라 카메라만 보며 츄르 줬더니 고개가 너무 꺾였네.
미안해.
츄르를 다 먹고도 뭔가를 기다리는 어머님.
혹시나 싶어 닭가슴살 하나 줬더니 계속 내 눈치를 본다.
평소엔 잘만 먹더만.
그래서 내가 불편한가 싶어 자리를 피하니 그걸 물고 간다.
어딜가는지는 안 봐도 뻔하니..
아가들 있는데로 갔더니..
그 작은 닭가슴살 하나 아가들한테 준다.
다섯마리가 다 와서 작은걸 또 나눠먹는다.
작은데 사이좋게 나눠먹고 또 맛있게 먹는다.
그래서 차에서 닭가슴살을 3개 더 꺼내서
사료 위에 올려놓고 엄마를 불러 말해줬다.
아가들만 주지 말고 너도 먹어.
사료 먹는 소리가 들리길래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복도에서 내려다보니
또 그새 닭가슴살을 물어다 아가에게 가져다준다.
자기는 사료만 먹고.
닭가슴살이랑 캔이랑 그렇게 좋아하는데..
사료만 먹고 다 아가들한테 줄 모양이다.
아가들 있는데가 갈 수 있는데면 사료라도 불려서 가져다주고 싶은데
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치이다.
난간을 넘어 언덕같은데를 내려가야하는데...
내가 어떻게 해줄수가 없으니 계속 밥자리에 닭가슴살을 올려놓는 수 밖에.
다른 고양이들이 먹기 전에, 빨리 가져다가 아가 줘야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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